개발자로서의 커리어 브랜딩, 그리고 내 데이터의 완전한 소유를 위한 플랫폼 이주기
0. 들어가며 (Intro)
기술 블로그를 운영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꽤 되었지만, 정작 글을 쓰는 시간보다 “어디에 쓸 것인가?” 를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.
이 글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개발자들, 혹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글이다. 왜 편안한 티스토리(Tistory)나 힙한 벨로그(Velog) 대신, 왜 돈도 들고 손도 많이 가는 워드프레스(WordPress)를 선택했는지 나의 의사결정 과정을 공유한다.
TL;DR (3줄 요약)
- 내 데이터는 내가 지킨다: 플랫폼 정책 변화에 휘둘리기 싫었다.
- 개발자의 놀이터: 서버(AWS)부터 DB까지 직접 만지며 성장할 수 있다.
- 가성비: 월 6~7천 원이면 나만의 독립된 서버를 가질 수 있다.
1. 플랫폼 대전 (Alternatives)
처음 후보군에 올랐던 플랫폼은 총 4가지였다.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며 나에게 맞는 최적의 도구를 찾아보았다.
플랫폼별 장단점 비교
| 플랫폼 | 장점 (Pros) | 단점 (Cons) | 비고 |
|---|---|---|---|
| Tistory | 무료, 쉬운 접근성, 카카오 노출 | 카카오 정책 의존도 높음, 커스터마이징 한계 | 기존에 쓰던 곳 |
| Velog | 깔끔한 UI, 개발자 커뮤니티 친화적 | 수익화(AdSense) 불가능, 통계 기능 빈약 | 포트폴리오용 적합 |
| GitHub Pages | 무료 호스팅, Git 기반 관리 | 동적 기능 제한, 초기 세팅(Jekyll/Hexo) 번거로움 | 유지보수 피로도 |
| WordPress | 완전한 통제권, 무한한 확장성 | 호스팅 비용 발생, 보안/업데이트 직접 관리 | 최종 선택 🏆 |
왜 다른 플랫폼을 포기했나?
티스토리(Tistory)는 가장 강력한 후보였지만, 최근 자체 광고 정책 이슈 등으로 인해 “내 콘텐츠가 플랫폼의 인질이 될 수 있다”는 불안감이 컸다. 벨로그(Velog)는 마크다운 작성이 편하고 UI가 예쁘지만, 구글 애드센스(Google AdSense)를 통한 수익화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.
2.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4가지 이유 (Reasoning)
결국 나는 다소 번거로운 길인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택했다. 그 이유는 단순한 ‘글쓰기’ 도구를 넘어, 하나의 ‘프로젝트’로 접근했기 때문이다.
① 완전한 통제권 (Full Control)
워드프레스는 내 서버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다. 즉, 데이터의 소유권이 100% 나에게 있다. 서비스 종료 공지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, 내가 원하는 기능을 맘대로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.
② 개발자에게 익숙한 환경 (Dev Environment)
개발자에게 블로그는 단순한 기록장이 아니다. 워드프레스를 AWS와 같은 클라우드에 올리면 그 자체로 훌륭한 실습 환경이 된다.
- SSH 접속: 터미널을 열고 리눅스 명령어를 칠 수 있다.
- Customizing: 테마나 플러그인의 PHP 코드를 직접 수정하여 기능을 튜닝할 수 있다.
- Git: 테마 변경 사항을 형상 관리할 수 있다.

③ 강력한 수익화 도구 (Monetization)
워드프레스는 SEO(검색 엔진 최적화)에 매우 강력하며, 광고 배치를 픽셀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. 플러그인을 통해 구글 애드센스뿐만 아니라 제휴 마케팅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시도해 볼 수 있다.
④ AWS 경험 축적 (Cloud Experience)
이게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. 회사 업무 외에 개인적으로 AWS를 만져볼 기회가 필요했다. 블로그를 구축하며 EC2(Lightsail), Route53, CloudFront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. “블로그 운영해 봤어”가 아니라 “AWS에서 트래픽을 처리하는 웹 서버를 운영해 봤어”가 되는 것이다.
3. 비용: 생각보다 싸다? (Cost Analysis)
가장 망설였던 부분은 역시 비용이었다. “블로그 하는데 굳이 돈을 써야 해?”라는 생각이 들었다. 하지만 찾아보니 당장엔 그렇게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.


| 항목 | 비용 (Cost) | 비고 |
|---|---|---|
| AWS Lightsail | 약 $5.00 / 월 | 첫 90일은 무료! |
| Gabia Domain | 약 2,750원 / 년 | 이벤트 가격은 1년 후 정상 가격 청구 |
| 합계 | 90일 까지는 2,750원 발생, 그 이후로 월 $5달러의 비용 발생 | 즉 첫 90일까지는 2,750원으로 테스트 가능 |
90일 간은 2,750원이라는 비용으로 나만의 독립된 서버와 도메인을 가질 수 있다. 이 정도면 개발 경험과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투자금으로 충분히 가치 있지 않을까?
4. 마치며 (Retrospective)
결정을 내리기까지 꽤 오랜 고민이 있었지만, 막상 시작하니 설렘이 더 크다.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, 내 집을 직접 설계하고 짓는 기분이다.
물론 앞으로 서버 세팅, 도메인 연결, SSL 인증서 발급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. (아마 꽤 많은 삽질을 하게 될 것 같다 😅). 이 모든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두려 한다.
나처럼 “내 집 마련”을 꿈꾸는 개발자들에게 이 시리즈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.
📚 다음 글 예고
이제 본격적으로 집을 지을 차례다. 가성비 최고의 호스팅 서비스인 AWS Lightsail을 이용해 서버를 생성하는 방법을 다룬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