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워드프레스 #1] 티스토리 vs 워드프레스

개발자로서의 커리어 브랜딩, 그리고 내 데이터의 완전한 소유를 위한 플랫폼 이주기

0. 들어가며 (Intro)

기술 블로그를 운영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꽤 되었지만, 정작 글을 쓰는 시간보다 “어디에 쓸 것인가?” 를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.

이 글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개발자들, 혹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글이다. 왜 편안한 티스토리(Tistory)나 힙한 벨로그(Velog) 대신, 왜 돈도 들고 손도 많이 가는 워드프레스(WordPress)를 선택했는지 나의 의사결정 과정을 공유한다.

Concept Note: 월세 살이 vs 내 집 마련

블로그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은 주거 형태를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.

서비스형 블로그 (Tistory, Velog, Medium) = 월세/전세

집주인(플랫폼)이 이미 지어놓은 집에 들어가는 것이다. 도배나 장판은 내 맘대로 못 바꾸지만, 보일러가 고장 나면 집주인이 고쳐준다. 편하지만, 집주인이 “나가세요” 하거나 “월세 올릴게요(광고 정책 변경)” 하면 따라야 한다.

설치형 블로그 (WordPress) = 내 집 짓기

내 땅(서버)을 사서 내가 원하는 대로 집을 짓는 것이다. 벽지를 뜯어고치든 증축을 하든 내 마음이다. 하지만 비가 새거나 문짝이 떨어지면(서버 오류) 내가 직접 고쳐야 한다. 대신 등기부등본에 온전한 내 이름이 찍힌다.

1. 플랫폼 대전 (Alternatives)

처음 후보군에 올랐던 플랫폼은 총 4가지였다.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며 나에게 맞는 최적의 도구를 찾아보았다.

플랫폼별 장단점 비교

플랫폼장점 (Pros)단점 (Cons)비고
Tistory무료, 쉬운 접근성, 카카오 노출카카오 정책 의존도 높음, 커스터마이징 한계기존에 쓰던 곳
Velog깔끔한 UI, 개발자 커뮤니티 친화적수익화(AdSense) 불가능, 통계 기능 빈약포트폴리오용 적합
GitHub Pages무료 호스팅, Git 기반 관리동적 기능 제한, 초기 세팅(Jekyll/Hexo) 번거로움유지보수 피로도
WordPress완전한 통제권, 무한한 확장성호스팅 비용 발생, 보안/업데이트 직접 관리최종 선택 🏆

왜 다른 플랫폼을 포기했나?

티스토리(Tistory)는 가장 강력한 후보였지만, 최근 자체 광고 정책 이슈 등으로 인해 “내 콘텐츠가 플랫폼의 인질이 될 수 있다”는 불안감이 컸다. 벨로그(Velog)는 마크다운 작성이 편하고 UI가 예쁘지만, 구글 애드센스(Google AdSense)를 통한 수익화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.

2.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4가지 이유 (Reasoning)

결국 나는 다소 번거로운 길인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택했다. 그 이유는 단순한 ‘글쓰기’ 도구를 넘어, 하나의 ‘프로젝트’로 접근했기 때문이다.

① 완전한 통제권 (Full Control)

워드프레스는 내 서버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다. 즉, 데이터의 소유권이 100% 나에게 있다. 서비스 종료 공지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, 내가 원하는 기능을 맘대로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.

② 개발자에게 익숙한 환경 (Dev Environment)

개발자에게 블로그는 단순한 기록장이 아니다. 워드프레스를 AWS와 같은 클라우드에 올리면 그 자체로 훌륭한 실습 환경이 된다. 지금은 단순한 블로그지만, 나중에는 이 사이트에 내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붙이거나, 간단한 웹 서비스를 서브 도메인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. 워드프레스는 단순한 블로그 툴이 아니라 거대한 CMS(콘텐츠 관리 시스템)이기 때문이다.

  • SSH 접속: 터미널을 열고 리눅스 명령어를 칠 수 있다.
  • Customizing: 테마나 플러그인의 PHP 코드를 직접 수정하여 기능을 튜닝할 수 있다.
  • Git: 테마 변경 사항을 형상 관리할 수 있다.
AWS 관리 페이지에서 접속할 수 있는 SSH

③ 강력한 수익화 도구 (Monetization)

워드프레스는 SEO(검색 엔진 최적화)에 매우 강력하며, 광고 배치를 픽셀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. 플러그인을 통해 구글 애드센스뿐만 아니라 제휴 마케팅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시도해 볼 수 있다.

④ AWS 경험 축적 (Cloud Experience)

이게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른다. 회사 업무 외에 개인적으로 AWS를 만져볼 기회가 필요했다. 블로그를 구축하며 EC2(Lightsail), Route53, CloudFront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. “블로그 운영해 봤어”가 아니라 “AWS에서 트래픽을 처리하는 웹 서버를 운영해 봤어”가 되는 것이다.

3. 비용: 생각보다 싸다? (Cost Analysis)

가장 망설였던 부분은 역시 비용이었다. “블로그 하는데 굳이 돈을 써야 해?”라는 생각이 들었다. 하지만 찾아보니 당장엔 그렇게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.

AWS Lightsail의 요금제 ( 첫 90일 무료 )
가비아(Gabia)의 도메인 비용
항목비용 (Cost)비고
AWS Lightsail$5.00 / 월첫 90일은 무료!
Gabia Domain약 2,750원 / 년이벤트 가격은 1년 후 정상 가격 청구
합계90일 까지는 2,750원 발생,
그 이후로 월 $5달러의 비용 발생
즉 첫 90일까지는 2,750원으로 테스트 가능

90일 간은 2,750원이라는 비용으로 나만의 독립된 서버와 도메인을 가질 수 있다. 이 정도면 개발 경험과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투자금으로 충분히 가치 있지 않을까?

4. 마치며 (Retrospective)

결정을 내리기까지 꽤 오랜 고민이 있었지만, 막상 시작하니 설렘이 더 크다.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, 내 집을 직접 설계하고 짓는 기분이다.

물론 앞으로 서버 세팅, 도메인 연결, SSL 인증서 발급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. (아마 꽤 많은 삽질을 하게 될 것 같다 😅). 이 모든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겨두려 한다.

나처럼 “내 집 마련”을 꿈꾸는 개발자들에게 이 시리즈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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